휘낭시에 혹은 피낭시에라고 불리는 디저트,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휘낭시에는 진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프랑스 디저트로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대중적인 디저트이기도 합니다. 휘낭시에는 다른 디저트들과 달리 조그맣고 네모난 데다가 정갈한 느낌을 주어 독특한 인상을 주는데, 휘낭시에의 이 모양과 관련한 재미있는 비화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휘낭시에의 기원과 휘낭시에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휘낭시에란?
휘낭시에(financier)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입니다. 작고 네모난 사이즈가 특징이며, 진한 달콤한 맛이 있어 디저트로 즐겨 먹습니다. 특히, 식후에 간단한 디저트를 찾을 때 사이즈가 적당하고 양도 많지 않아 단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을 때 선택하기 좋은 디저트이며, 당도가 높은 디저트이므로 홍차나 커피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궁합이 좋습니다.
휘낭시에의 기원
휘낭시에가 탄생한 배경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오래전, 프랑스에서는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사람들끼리 새해가 시작될 때 선물을 교환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증권 거래소는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었기에 빡빡한 일정 속에서 매년 의미 있는 선물을 챙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편, 증권 거래소 근처에서 일하는 한 제빵사가 고객의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었고 사려 깊은 선물이 될만한 제품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에 '경제적 가치를 지닌 영원한 것'을 고민하다 금괴를 떠올리게 되었고, 금괴모양의 독착정인 작은 빵을 만드는데 이것이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휘낭시에입니다. 'Financier'라는 이름도 프랑스어로 '금융가'를 뜻하는 형용사에서 비롯되었으며 당시 금융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요즘에도 프랑스 증권거래소에서는 새해가 되면 딜러들끼리 서로 덕담을 나누며 재물운을 바라는 뜻에서 휘낭시에를 선물한다고 합니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근에는 금괴 모양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형태를 한 휘낭시에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긴 세월을 이어오면서 휘낭시에는 누구나 손수비게 즐겨 먹는 디저트이자, 그 안에 재물운을 바라는 새해의 소망까지 담으며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휘낭시에 만드는 방법
휘낭시에는 크기나 모양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작은 빵 하나에 2,000원부터 비싸게는 4,000원도 넘는 디저트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 보신다면 만드는 방법이 그리 간단치 않음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특히, 뵈르 누아제트를 만드는 과정이 다소 시간이 걸리고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재료:
- 무염버터 1컵(225g)
- 아몬드 가루 1컵(100g)
- 설탕 1 1/2컵(180g)
- 밀가루 1/2컵(60g)
- 소금 1/2 티스푼
- 달걀흰자 6개
- 바닐라 익스트랙 1 티스푼
- 장식용 아몬드 슬라이스 (생략가능)
만드는 방법:
- 오븐 예열: 오븐을 190°C로 예열하세요. 휘낭시에 틀이나 머핀 틀에 그리스를 바르고 밀가루를 마르면 구운 뒤 꺼내기 쉽습니다.
- 뵈르 누아제트 만들기: 냄비에 버터를 넣고 황금빛 갈색이 되고 견과류 향이 날 때까지 중간 불로 녹입니다. 갈색이 되면 불을 끄고 살짝 식혀주세요. (버터를 그냥 중탕으로 녹이거나 크림화시켜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제과제빵법과는 달리, 휘낭시에는 뵈르 누아제트, 즉 헤이즐넛 색이 날 때까지 태운 버터를 이용해 색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 건조한 재료 섞기: 믹싱볼에 아몬드 가루, 슈가파우더, 밀가루, 소금을 넣고 섞습니다. 마른 재료를 함께 휘젓습니다.
- 계란 흰자 휘핑: 별도의 그릇에 달걀흰자를 거품이 생길 때까지 휘젓습니다. 뻣뻣한 머랭이 만들어질 때까지 휘핑할 필요는 없으며, 약간의 거품 정도만 보이면 됩니다.
- 가루류 및 계란 흰자, 뵈르 누아제트 섞기: 건조된 재료에 갈색 버터(뵈르 누아제트)와 바닐라 추출액을 추가합니다. 잘 섞일 때까지 섞은 후, 거품이 있는 달걀흰자를 부드러운 반죽이 될 때까지 섞습니다.
- 틀 채우기: 반죽을 준비된 틀에 붓고 각 틀을 4분의 3 정도 채웁니다. 머핀 틀을 사용하는 경우 종이 라이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굽기: 틀을 예열된 오븐에 넣고 약 15~20분간 굽습니다. 오븐에 따라 열 전도가 다르므로, 피낭시에가 황금빛 갈색이 되고 이쑤시개를 꽂아 확인해 보고 묻어 나오는 것이 없을 때까지 굽습니다.
- 토핑: 원하는 경우, 서빙하기 전에 얇게 썬 아몬드나 가루 설탕을 뿌려 피낭시에를 장식할 수 있습니다.
휘낭시에는 꺼낸 직후는 부드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겉면은 바삭하게 굳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일명 '겉바속촉'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휘낭시에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면 식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식감을 하나하나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디저트의 묘미를 더할 수 있답니다.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해 선물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내년에 더 풍요롭게 기원한다는 마음으로 휘낭시에 한 상자 어떠실까요? 참, 휘낭시에의 기원과 선물의 의미를 말씀해 주셔야 그 의미가 더욱 빛날 것이라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